수요일, 2월 01, 2006

3개의 보따리..

삼국지에 보면, 손권의 부하인 주유가 유비를 없앨 목적으로 손권의 누이동생과 유비의 혼인을 추진한다. 물론 실제로 결혼시킬 목적은 아니며 유비가 오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없애려고 계획을 하였다.

일찌감치 적벽대전에서 주유의 마음속을 간파한 제갈공명은 유비를 보호하기 위해 조자룡을 보내면서, 3개의 보따리를 준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 하나씩 풀어보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과 덧붙여...

현대로 오면...이러한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가 있다.
바로 페이첵...
주인공인 마이클 제닝스(벤 에플렉)는 프리랜서로(나 처럼^^) 일하면서 해당 기업과 계약이 끝나면, 그 기업과 일했던 동안의 기억을 지운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가 일했던 기업에서 받은 돈을 찾으려고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는다. 자기 자신이 직접 엄청난 가치가 있는 주식은 포기하고, 서류봉투에 담긴 잡다한 물품을 받는다고 싸인을 한 것이다. 물론 주인공은 그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곧이어 주인공을 쫓아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위기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서류봉투에 담긴 잡다한 물건들이 위기상황을 넘기는 데, 적시적소에 큰 역할을 한다. 기억이 전혀 없는 주인공으로서는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고....

이 영화의 결말은 영화를 직접 보시는게 나을듯...^^

제갈공명 같은 사람을 곁에 두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을련지... 그렇다고 벤 에플렉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영화일 뿐...

미래를 알면 편리하긴 하겠지만, 재미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가끔씩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는, 제갈공명이 준 3개의 보따리나 벤 에플렉이 가진 서류봉투 하나쯤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