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28, 2008

10년 전....

때는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1998년...
대학 4학년이었던 나는 당시 모든 4학년들처럼 도서관에서 토익과 씨름 중...
사실 취업 잘 안되기로 소문난 과에 다니던 나는 취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알지 못했다.
그냥 남들 다 하는 토익공부...

어느 날 저녁, 기숙사에서 라디오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사회자: IMF로 인해 대학생들 취업이 어려워 졌습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해설자(일명 취업전문가?) : 사실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한다면..한 10년 후쯤에는 "난 그 어렵다는 IMF때 취업했다구.." 라고 자랑할 수 있을 거에요.

정확히 10년이 지났다.
1999년 2월 졸업 후, 지금까지 10여년 사회생활을 했지만....
취업시장이 나아졌다거나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2008년 11월 말,
IMF때야...울 나라 포함..아시아 쪽만 어려웠지만,
이번엔 글로벌 스탠다드의 지존인 미국이 핵폭탄급으로 전 세계의 뒤통수를 날려 버렸다.

여하간....
개인적으로는 요즘 대학생들 참 불쌍하다.
취업 안되는 거야...10년 전이나, 그 후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쳐도...
10년 전에는 등록금은 지금보단 훨씬 쌌다.
지방국립대를 다녔던 본인...지금 생각해보면 돈 별로 안내고 대학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국립대도 장난 아니던데...
사립대는...말 하나 마나다.

그렇다면..대학교육의 질이 나아졌을까?
글쎄다.... 10년 전에 졸업한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간접적인 경험 하나..
친구중에 대학엘 10년 다닌 애가 있다.
얘가 거쳐간 대학교 정확히 3개, 이 중 2개는 대한민국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학교..
결국 최종 졸업은 국내 1위의 대학을 졸업하긴 했는데..
얘..졸업하기 전에 몇 번 만났다.

나 : 머 공부하냐? 취업준비 하냐?
친구: 고시공부 하쥐..
나 : 와, 내 친구중에 변호사 하나 나오게 생겼다. 열심히 해라.
친구: 그래...알어따..
나: 그나저나, 니네 학교 댕기는 딴 애덜은 머하냐?
친구: 전공 상관없이 2/3가 고시공부 한다.
나: 정말이냐?
친구: 정말이다.
나: ....

지난 10년간 맘편히 사회생활을 한 적이 없는것 같다.
구조조정이니..권고사직이니...
앞으로 10년간도 머..그렇게 좋아질 것 같진 않다.
나야..어떻게든 10년을 버텼으니, 앞으로 10년도..머 ..
버뜨... 요즘 대학생들... 정말 불쌍하기도 하고..안타깝다...